2009년 2월 6일 금요일

작전명 발키리

 

 작년 쯤엔가부터 제작 소식을 듣고 기다렸던 '작전명 발키리'가 개봉되었다. 2차 세계대전사에 약간의 관심도 있는지라 꼭 보고 싶었는데, 친구와 대구MBC 시네마M에서 보게 됐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영화는 조금 실망스럽다. 2차 대전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혹은 이 영화의 배경 역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조사한 사람이라면 모두 슈타우펜베르크의 거사가 무위로 돌아갔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영화 속에서 슈타우펜베르크가 폭탄을 터뜨릴 때도, 전쟁부를 장악해 발키리 작전을 발동했을 때도 '과연 성공했을까?'라는 긴박감보다는, 그 과정을 어떻게 표현했을 지 궁금하게 된다.

 

 그러나 브라이언 싱어는 스릴러를 선택했고, 결말을 아는 스릴러의 재미란 뻔하다. 독일군 장교들의 멋진 제복 외에는 볼 거리도 별로 없다. 독일 병사들이 총 들고 열심히 뛰어다녀도, 이들이 보여주는 액션이라고는 초반에 슈타우펜베르크가 팔과 눈을 잃을 때와 체포될 때 잠시 일어나는 총격전 뿐이다. 볼거리에서도 '발키리'는 그다지 보여줄 게 없는 셈이다.

 

 하지만, 아예 2차 대전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는 매우 볼 만할 지도 모른다. 같이 영화관에 갔던 내 친구가 그랬으니까. '자기는 정말 재밌게 봤다. 히틀러가 안 죽을 줄 몰랐는데...'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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