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벽대전2 를 보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기왕 1편을 극장에서 본 김에 2편도 영화관에서 보기로 했다.
적벽대전이 시작되기 전 양편의 모략 싸움을 재현한 부분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장간을 이용한 반간계, 제갈량의 화살 10만개 빼앗기, 동남풍 등. 하지만 방통의 연환계와 황개의 고육지계는 기존 삼국지연의의 주유라는 인물을 재해석하면서 내용이 바뀌거나 아예 빠져 버렸다. 그래도 아예 언급을 안 하기에는 아쉬웠는지, 적벽대전 직전에 황개가 스스로 고육지계를 자청하나 주유가 거절하는 장면이 잠시 나온다.
기존 삼국지연의와 내용이 다른 부분은, 어차피 삼국지연의도 칠할이 허구인 만큼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적벽대전 전투씬은 보통이었다. 중국의 인원 동원력을 이용한 떼거리 스펙타클은 <영웅>과 같은 영화에서 이미 본 바 있는 내용이고, 전투 장면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기승전결없이 '전전전전'으로 이어지는 느낌이라 끝부분에서는 지루하기까지 했다.
정말로 실망했던 부분은 이 영화의 끝이었다. 소교를 인질로 잡고 '이 여자를 살리고 싶거든 무기를 버려라!' 라는 유치한 대사를 날리는 조조라니! 요즘은 애니메이션에서도 이런 3류 악당은 찾아보기 힘들다.
주유와 소교가 제갈량이 자기 손으로 받아냈던 망아지를 제갈량에서 선물하는 평화로운 장면에서 끝이 나는데, 이 또한 아쉽다. 나는 적벽대전의 결말은 '화용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소설상으로는 80만, 실제로는 20만의 대군을 이끌고 기세 등등하게 남하했던 조조가 자기 목숨을 관우에게 구걸하는 극적인 장면과, 관우가 아량을 베풀어 간신히 살아남아 쓸쓸히 북쪽으로 말을 돌리는 조조의 모습이야말로 대단원에 어울리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평하자면, 각 인물은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스크린 위에 잘 표현되었지만, 그 인물이 이끌어 나가는 이야기는 기대 이하였다.
★★★
헉 조조가 그런 대사를 함??
답글삭제조조 멋있게 보고 있었는데.. 아니네...
@악동 - 2009/02/01 07:56
답글삭제영화에서는 좀 그렇습니다. -_-;